"술은 여자가 따라야지"…영양사 접대부 취급 기아 노조 결국

입력 2023-05-27 16:38   수정 2023-05-27 16:58


기아 노조 간부들이 회식 자리에서 하청업체 소속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석시켰다는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에 대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가 결국 사과했다.

27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자신을 기아 국내 공장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하청업체인 현대그린푸드 소속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2월 노조와 업체 총무팀 간의 회식 자리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고객사 복지·총무팀 회식에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여시키고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했다"며 "초면에 나이가 많든 적든 반말은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익명의 힘을 빌려 누구라도 글을 올리고 싶었겠지만, 고객사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폭로하는 것을) 모두가 망설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는 지난 18일 노보를 통해 "모든 사실관계를 떠나 피해 호소인께는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느꼈을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이후 좀 더 성숙하고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 대자보를 통해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변상민 화성지회장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변 지회장은 노보를 통해 "노조 상무집행위원들의 사업 방식과 행동에 대해 세심히 챙기지 못한 점 지회장으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불필요한 관행은 없애고, 잘못된 관행은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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